홈플러스 기업회생, 그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출처 : 홈플러스 블로그(https://blog.naver.com/homple)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창립 27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유통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준 소식인데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영 악화와 재무적 부담이 쌓인 끝에 나온 결정이지만, 그 배경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구조적인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배경, 주요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업회생 배경과 주요 원인

1. 신용등급 하락과 자금난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되며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를 개시했습니다.

2. 재정적 악화와 지속된 적자

최근 3년간 홈플러스는 연이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3분기 동안 약 1,57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부채 비율은 **1,408.6%**에 달합니다.

순차입금은 약 5조 원에 이르러, 사실상 재무적으로는 이미 한계 상황에 다다른 상태였습니다.

 

3. 이커머스 경쟁력 약화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홈플러스는 이커머스 전환에 뒤처졌습니다.

이마트는 ‘쓱닷컴’, 롯데마트는 ‘롯데ON’ 등으로 온라인 강화에 나섰지만,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 중심 전략에 머무르면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큰 타격이 됐습니다.

 

4. 운영 구조 문제와 사모펀드 리스크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수익의 상당 부분이 투자금 회수와 배당금 지급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투자보다는 단기 수익 회수에 집중하다 보니,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2021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적정 매수자를 찾지 못해 무산된 전력도 있습니다.

결국 외부 자본 중심의 운영 구조가 이번 기업회생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5. 유통업계 전체의 구조적 변화

홈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성장, 편의점·창고형 마트 선호 증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이 겹치며, 전통적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게 근본적인 흐름입니다.

 

기업회생절차와 현재 상황

1. 법원의 결정

서울회생법원은 별도 관리인 없이 기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오는 6월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거래 대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되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이는 기업 신뢰도와 영업 정상화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2. 정상 영업 유지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몰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긴 했지만, 소비자와 협력업체의 불안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1. 단기 유동성 안정화, 하지만 근본 문제는 그대로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되면서 단기 현금 흐름은 다소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회복이 없으면, 이번 회생절차가 ‘시간만 버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는 이번 회생절차가 점포 폐점과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는 이미 매각 검토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3. 사업 축소 또는 매각 시나리오

기업회생 이후 홈플러스의 미래는 크게 3가지 시나리오로 나뉩니다.

① 회생 성공 → 수익성 회복 → 재매각 시도 (MBK파트너스의 목표)

② 점포 축소 → 몸집 줄이고 생존 전략

③ 회생 실패 → 청산 절차 및 시장 퇴출

4. 소비자와 협력업체의 불안감

이미 일부 협력업체들은 납품 조건 재조정이나 거래 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멤버십 혜택 축소나 할인 행사 감소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생 과정에서 고객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5.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는 필수

결국 홈플러스가 살아남으려면 온라인 강화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미 뒤처진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체질 개선과 투자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점포 리뉴얼이나 식품 강화 같은 단기 처방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마무리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유통업계 전체가 맞닥뜨린 구조적 위기와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홈플러스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큰 구조조정과 업계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